이런 자기소개서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저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지원자입니다. 제 장점은 책임감이 강하고 팀워크를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해 일하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한 번쯤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를 보셨을 겁니다. 혹시 여러분의 자기소개서인가요?
이것을 쓰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읽히지 않은 채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말 자기를 소개하는데’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야? 자기소개서니까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잖아?”
당연히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자기소개서라고 해서 진짜 '자기소개'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는 지름길이니까요.
그렇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이 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책 <무기가 되는 스토리>의 첫 챕터 내용인데요. 자기소개서를 쓰는 동안 항상 염두에 두면 좋을 문장이기도 합니다.
“상대는 여러분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습니다.”
너무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여러분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을 때 어떠셨나요?
너무 듣기 싫죠. 당장 자리를 옮기고 싶으셨을 겁니다. 처음 보는 관심 없는 상대가 하는 말을 집중해서 들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이 좋은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그냥 듣기 싫은 소음일 뿐입니다. 소음으로 느껴지는 자기소개서가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소음이 되지 않고 제대로 전달되게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의 소재는 나 자신이지만, 글의 주인공은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소개서를 읽고 판단을 내릴 사람이 상대방이니까요.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든다는 건 그들의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네가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데?"에 대한 답이죠.
우선,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아야겠죠.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지 등등이 있겠죠.
규모가 작은 회사라도 소개 페이지와 포트폴리오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채용 공고문에도 필요한 내용이 있을 테고요. 게다가 요즘은 검색에 AI가 접목되면서 정보를 찾는 게 너무 쉬워졌습니다.
그럼 충분히 조사를 진행했다고 가정하고, 이제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3가지 포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1. 상대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2. 상대에게 익숙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쓴다.
3. 상대가 얻을 결과를 보여준다.
하나씩 구체적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상대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가치 제시)
상대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가 아니라 <당신에게 제가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관점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죠.
아까 처음에 봤던 자기소개서 예시를 보면서 이야기해 볼까요?
기존 문장
"저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지원자입니다. 제 장점은 책임감이 강하고 팀워크를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해 일하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글이 부족하다고 느껴진 이유는 자신의 시선에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글로 수정해 보겠습니다.
수정 1
"귀사가 최근 마케팅 성과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팀원들과 협력하여 전략적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이 있으며,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로 귀사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수정한 글은 상대 회사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되죠.
2. 상대에게 익숙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쓴다. (구체성 강화)
상대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는 그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용어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업계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와 구체적인 성과 지표까지 더해지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서 수정해 보겠습니다.
수정 2
"귀사의 마케팅 전략이 현재 전환율 최적화와 고객 확보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전 직장에서 6개월간 퍼포먼스 마케팅 캠페인을 주도해 전환율을 150% 향상시키고, 신규 리드 생성을 200% 증가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수정 1 문장은 ‘팀워크’나 ‘새로운 도전’과 같은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이었죠.
반면에 수정 2 문장에서는 ‘전환율 최적화’ ‘퍼포먼스 마케팅’ ‘리드 생성’과 같은 업계 용어와 함께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습니다. 덕분에 훨씬 구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구체적인 단어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표현보다 훨씬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 과도한 전문 용어 사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은 자신의 역량이 상대방의 필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3. 상대가 얻을 결과를 보여준다. (기대 효과 제시)
마지막으로 한 발짝 더 들어갈 차례입니다.
완벽한 자기소개서를 위해서는 하나가 더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보여줄 역량 덕분에 상대가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까지 보여주는 것이죠. 상대 머릿속에 상상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겁니다.
바로 추가해 보겠습니다.
최종
“귀사의 마케팅 전략이 현재 전환율 최적화와 고객 확보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전 직장에서 6개월간 퍼포먼스 마케팅 캠페인을 주도하여 전환율을 150% 향상시키고, 신규 리드 생성을 200% 증가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귀사의 온라인 presence를 강화하고 매출 증대에 즉각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추가한 마지막 문장을 통해서 상대의 회사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기대 효과까지 제시해 줬습니다. 이 한 문장 덕분에 상대의 머릿속에는 곧바로 그려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보여드렸던 문장과 다시 비교해볼까요?
"저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지원자입니다. 제 장점은 책임감이 강하고 팀워크를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해 일하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둘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 드러나죠?
상대에 대한 이해로 가치를 제시하고,
상대에게 익숙하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구체성을 강화하고,
상대가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가치 제시까지 한다면,
작은 변화만으로도 훨씬 강력한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핵심을 요약해 보자면, 시선을 '나'가 아닌 '상대'에 맞추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능력이 어떻게 상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작은 변화만으로도 여러분께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실 수 있을 겁니다.
효과적인 자기소개서로 여러분께서 원하는 결과 얻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유용한 스토리텔링 기술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