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다면 딱 3가지만 해보세요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다면 딱 3가지만 해보세요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어서 고민 중이신가요?

경력에 특별한 점이 없어서 걱정하고 계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러분에게 쓸 말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이미 갖고 계실 스토리를 어떻게 텔링(Telling) 해야 할지 모르고 계신 것뿐입니다.

분명히 여러분께서는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실 겁니다. 직장 생활이나 사업을 하고 계실 수도 있고, 혹은 잠시 쉬며 이직을 준비하고 계실 수도 있죠. 그렇다는 건 여러분만의 스토리를 갖고 계시다는 의미입니다. (집에서 홀로 생각에 잠겨있는 것만으로도 스토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스토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고 드러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죠. 이미 가진 스토리를 어떻게 텔링(Telling) 해서 보여주는 단계에서 막히고 계신 겁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스토리텔링 작법을 아는 것이 좋은 해결책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스토리텔링 작법을 활용해서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쓸 말을 구상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스토리텔링의 핵심이 되는 스토리의 3막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3막 구조를 쉽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잘못된 믿음을 가진 주인공이 존재한다.

2. 주인공에게 피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3. 주인공이 사건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외적, 내적 성장을 이뤄낸다.

모든 스토리는 3막 구조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세상에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어떤 소재와 배경인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지에 변주를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주를 주더라도 3막 구조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3막 구조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도 메시지를 전달할 때 활용하는 편이 현명하겠죠.

그렇다면 이것을 자기소개서에 적용해 볼까요?

자기소개서를 쓰는 목적은 상대방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죠. 자기소개서에서 ‘나’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건 소설에서 ‘나’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살펴본 3막 구조에서 주인공 자리에 ‘나’를 넣어서 이야기를 만들면 됩니다.

1. 과거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2. 그러다 나에게 피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3. 내가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외적, 내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 구조에 여러분의 실제 에피소드를 넣기만 하면 내용이 완성됩니다. 너무 쉽죠?

네. 말은 쉬워도 막상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단계별 접근법을 준비해봤습니다. 딱 3단계를 거치면 여러분만의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1단계 - 기억에 남는 사건을 찾는다.

2단계 -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본다.

3단계 - 사건이 벌어진 후에 변화한 나를 보여준다.

하나씩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단계 - 기억에 남는 사건을 찾는다.

보통 이야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시간 순서대로 나오게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래야 가장 자연스러우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를 구상할 때도 시간 순서대로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작가들이 소설을 구상할 때도 꼭 시간 순서대로 집필하지 않습니다.

써보고 싶은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할 때도 있고, 클라이맥스의 대사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떠오른 캐릭터를 어떤 세상에 떨어트려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이야기를 3막 구조에 맞게 완성하기만 하면 됩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더더욱 순서를 바꿔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아있는 특정 사건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사건만큼 확실하게 눈에 띄는 건 없으니까요.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사건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건은 인물이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맞게 된 계기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변화’입니다. 사건은 반드시 변화를 불러와야 하고, 변화를 불러오지 못하는 건 사건이 아닙니다. 만약 큰 사고를 당했음에도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건 사건이라고 볼 수 없죠.

그리고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이 변화하는 것은 반드시 외부 사건을 통해서만 벌어집니다. 우리도 그렇죠. 우리가 변화한 순간을 돌아보면 친구와의 대화, SNS 게시글, 멘토의 한마디, 책의 글귀 등등에서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혼자 가만히 있다가 번뜩 떠올라서 변화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순간의 이유를 깊게 파고 들어가 보면 그렇지 않을 겁니다. 혼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느끼는 순간도 깊게 파고들어 가다 보면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이 시간이 지나서 영향을 주었을 뿐일 겁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일 거고요.

여러분의 삶에서도 분명히 이런 사건이 있었을 겁니다. 이걸 찾는 게 첫 단계입니다. 만약 사건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세요.

Q 1.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나 개인적 위기를 겪고 삶의 우선순위가 바뀐 적이 있는가?
Q 2.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나 대화로 인해 나의 시각이 크게 바뀐 적은 언제인가?
Q 3. 어떤 책, 영화, 또는 작품을 접하고 인생의 방향성을 재고하게 된 때는 언제인가?
Q 4. 나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깨진 순간은 언제였나?
Q 5. 내가 겪은 실패나 좌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Q 6. 예상치 못한 기회나 도전을 맞닥뜨려 인생의 방향이 바뀐 때는 언제인가?

물론 사건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죽을 뻔한 위기에 처해야만 사건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한 권의 책을 읽은 것도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순간으로 인해서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있기만 했다면요.

예시를 위해서 저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한 권의 책을 만난 일이었습니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라는 책이었습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스토리텔링 작법을 활용해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하는 데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내용입니다.

저는 <무기가 되는 스토리>를 읽고 한 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 공부했던 스토리텔링 작법이 비즈니스에 너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니!” 게다가 책에 등장한 스토리텔링 작법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 공부했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프레임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 보였습니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 혹은 협상을 하고, 주변 사람과 대화할 때마저도 모두 스토리텔링이 활용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토리 작가가 되기 위해서 쌓아왔던 작법 지식이 세상의 모든 것에 적용된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를 읽은 건 저에게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2단계 -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본다.

사건을 찾았다면, 이제 전후로 주인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단순히 <무기가 되는 스토리>라는 책 자체는 아무런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큰 사고를 당하고도 변화가 없다면 사건이라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책으로 인해서 저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줄 때 의미가 생기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건을 마주하기 전에 주인공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Q 1. 사건을 겪기 전에 내 생각과 행동은 어떠했는가?
Q 2. 그때 나의 가치관이나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Q 3. 당시의 나는 어떤 고민이나 문제를 안고 있었는가?

다시 한번 저의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라는 책을 만나기 저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던 순간이었습니다.

웹소설 공모전에 입상하며 8년 만에 작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이뤘고, 오직 소설을 쓰는 것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전업 소설가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당연하게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도록 꿈꿔왔던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생각만큼 즐겁지 않은 수준을 넘어서, ‘앞으로 이렇게 살면 내가 행복할까?’라는 의문까지 들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당연히 전업 작가가 되기만 하면 행복이 찾아오고, 더 이상 고민이 없어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니요. 저를 크나큰 혼란에 빠트린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하나? 계속 글을 쓰는 게 맞는 건가? 나는 누구지?’ 하는 물음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3단계 - 사건이 벌어진 후에 변화한 나를 보여준다.

앞선 두 단계를 통해서 변화의 계기가 된 사건과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제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여주는 것만 남았습니다.

Q. 과거의 주인공이 사건을 계기로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변화했는가?

과거의 모습과 대비시키며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죠. 이 부분이 스토리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드러나는 구간입니다. 독자들이 여기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느낄 수 있게 되죠.

이번에도 저의 예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를 읽고 난 뒤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서 행동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스토리텔링 작법’이 단순히 작품을 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상대를 움직이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스토리텔링 작법을 활용할 줄 안다면, 개인은 자기 생각과 개성을 찾아낼 수 있고,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테니까요.

자연스럽게 제가 8년의 작가 지망생 그리고 3년의 작가 생활 동안 쌓아온 스토리텔링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로 생각을 정립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졌습니다.

저에 대한 정의를 ‘웹소설 작가’가 아니라 ‘스토리 빌더’라고 수정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죠.


3단계를 거치며 제가 만든 스토리를 정리해 보자면,

  1. 공모전 입상으로 오랫동안 꿈꿔왔던 작가가 되었음에도 행복하지 않았다.
  2. 책 <무기가 되는 스토리>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3. 나의 정의를 ‘스토리 빌더’로 바꾸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졌다.

어떤가요? 이걸로 저에 대한 자기소개가 충분하게 되지 않았나요?

여러분께서도 앞서 소개해 드린 3단계를 거치면 오직 여러분만이 가진 자기소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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